나는 1999년 7월 일본광고회사 서울주재원사무소 초대소장으로 부임하여 약 5년간 서울에살았다.

내가 한국에 있었던 시기는 한일월드컵으로 인해 한일 양국은 급속도로 가까워진시기였고,

재직 중에는 한일 양국 정부가 실시한 ‘한일교류제’  ‘일한교류제 ’ 엑스포를

총 6회에 걸쳐 담당하는 등 더욱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낼 수있었다.  

5년간의 한국 부임 생활을 마치고 작년  5월 본사로 돌아온 후 8월말을 기해정년퇴직을 하게되었다.

 

35년 넘게 너무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솔직히 해방감도 없지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왠지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유로움과 함께 불안감과 당혹감마저 교차했다.

 

그런 복잡함에 사로잡혀 있을 무렵, 대학선배로부터 ‘자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자네답게 천천히 여유를 갖고 찾아보게.

서둘러서 재미없는 일을 고를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는 말을들었다.

오랜만에 술잔을 마주하면서 건네 들은 선배님의 말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았다.

과연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뭘까 끊임없이 자문자답해 보았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새로운 인생의 첫 걸음으로서 한 가지 도전적인 일을 구상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 집이 있는 가마쿠라에서 추억의 땅, 서울까지 도보여행을 하는것이다.

일명, ‘일본 가마쿠라에서 한국 서울까지’!

 

돌이켜보면, 40세를 기점으로 ‘후지산등정’에 도전했었고  50세에는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내 인생의 각 기점마다 나만의 도전을 해 왔다.

60세를 맞이한 지금,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지만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기로결심했다.

 
 

+ 지금내가일본에서한국까지걷는이유

 

모처럼 걷는 것인 만큼 테마를 정해 보았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이것은 내가 한국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느껴 온 점이다.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다.

일본과 한국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일본 사람 과 한국 사람은 비슷하지 않으면서도 비슷하다.  

일본과 한국은 다른 것 같으면 서도 같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친구와 함께 벚꽃 구경하러 지방에 갔을 때.

마라톤 친구와 함께 경기에 참가하러 지방에 갔을때.

친구와 함께 간 버스 여행에서…

서울재팬클럽에서 단체로 간 여행에서…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에서…

서울 시내에서 생활 하면서 항상 느낀 것이 있다.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내용을 여러 문헌에 기재하거나 여러 상황에서

다루어 왔다.

‘문화비교론’ 이라든가 ‘한국문화소개’ 등 여러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나 본 것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걷기 좋아하는 나이기에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걸으면서 다시 한 번 찾아 보고 싶어졌다.

천천히 걷다 보면 전에는 보지 못했던 뭔가 새로운 것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다시 한 번 찾아 보고 싶다.

‘새의눈’이 아니라 오히려 ‘벌레의눈’이 되어서 찾아 보고 싶다.

 

                      2005/2/1  마미야다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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